안녕들 하신지요
제가 이틀 전에 심박사님 작업실(?!)답방을 갔더랬습니다.
제 페달 수리 및 테스트도 할 겸
새로 만든 악기들 소리도 궁금해서 갔더랬죠.
헌데 귀한 시간을 너무 뺏은 것 같애서
제 개인적인 첫인상이라도 올리면 보답이 될까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일단 전제가 좀 있는데요.
기타용 스피커가 달린 기타앰프, 적당한 큰 음량, 클린톤과 비슷한 드라이브의 볼륨.
요 세가지가 충족되지는 않았던 테스트였습니다.
그리고 기타는 데임기타였다는 거..
싱싱험픽업에 T-300(앨더바디, 메이플넥, 로즈우드 핑거보드)이라는 모델입니다.
험버커는 던컨 JB이구요.
싱글은 진짜핸드메이드인데.. 데임 수석연구원인 모차장님께서 직접 감아주신(^^;;),
텍사스 스페셜 스타일의 미들이 좋은 픽업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녹음해보면 제 60 커스텀샵이랑 거의 흡사합니다. 60엔 존써의 V60픽업이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여러가지 다른 변수가 따로 존재하리라 봅니다.
일단 저는 클린톤 자체에 이펙트페달의 음량이 너무 크지 않았나 싶은 게 아쉽긴 하네요.
비슷한 음량으로 테스트하면 제가 보통 사용하는 상태와 비슷하기에
저의 사용환경에서의 용도를 알기 더 쉬웠을텐데 말이죠..
어쩐지 테스트하면서 모든 드라이브이펙터가 게인이 엄청 많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 가면서 그 이유가 볼륨이 거의 좀 높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제가 아직 노련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저의 리뷰에 너무 현혹되거나 신뢰를 가지지 마시라는 의미로..
뭐.. 하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 드라이브 양이 적더라도
그 이펙터의 색깔들은 조금은 드러났으리라 생각하고있습니다.)
우선 클론은 두 가지 버젼이 있었는데요
Shake씨 구버젼과 신버젼
구버젼은 좀 거칠고 힘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신버젼은 조금 팝적이고 정리된 듯한 느낌이었고 매끄러웠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예전에 제가 만져봤던 클론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구요.
이게 아마 볼륨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썼던 클론은 상당한 미들이 있었고
트레블노브를 돌리면 땡땡하고 꺼끌꺼끌한 입자감이 있었는데요.
엄청난 명료함으로 표현하면 될까요.
심박사님것은 유사하였으나 드라이브가 더 많았습니다.
요것도 아마 이펙트 볼륨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레드 스내퍼
제가 여전에 사용해 본 것은 3노브였습니다.
그 때는 엄청난 중음으로 인해 댐핑이 대단하고
잘 쳐야 멋있게 들리는 부담스런 이펙터로 기억되는데요
이 버젼은 노브가 한 개 더 추가됐죠.
그래서 그런지 정말 개성있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이가 아주 매력적이었구요.
요즘 들어 두툼한 톤을 찾고 있던 차였는데
이런 시원하고 쫀득 까칠한 드라이브가 다시 가슴을 후비네요.
매우 다양한 톤이 만들어졌는데 그 안에서도 매력적인 톤들이 많았습니다.
808스러운 톤, 시원한 톤, 걸쭉한 톤.. 요 정도? ^^a
랜드그래프 다이내믹 오버드라이브나 러브페달 이터니티도 매력적인 부분이 발견되었으나
레드스내퍼가 가장 인상에 남더군요.
헌데 아마도 어쩌면..
그냥 이리저리 돌리다가 어쩌다가 좋은 톤이 레드스내퍼에서 나왔을 수도 있구요.
이큐단이 넓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이큐가 2개인 걸 선호하긴 하나봅니다.
랜드그래프는 좀.. 복잡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노브는 적은데 토글이 많고 이 선 저 선 연결하면 소리가 많이 달라지던데요
한 두어가지 좋은 소리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양한 소리에 있어서는 레드스내퍼에 비해서 옵션이 많으니 여러소리가 났는데요.
무난하고 고급스러운 톤들이 났던 것 같습니다.
저음이 풍부히 잘 채워주는 모드가 좀 있었던 것 같은데
팝음악에도 좋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이터니티는 마샬앰프에서 좋은 소리가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은근히 걸죽하고 세련된 느낌이 묻어 나오더군요.
그런데 레드 스내퍼의 다양한 느낌은 아니고 그냥 아주 좋은 808류의 오버드라이브 같았습니다.
아마도 옵션토글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럴 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또.. 전 옵션 많은 걸 좋아하나봅니다. 싸고 양 많은 거..)
자바 부스트는 좀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참 애매하기도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던데요.
아주 촌스런 소리도 나고 두툼한 소리도 나고..
예.. 뭐..
트레블부스트에서는 옛날 엘피에서 나던 까끌까끌하고 고음이 많이 살아있는 톤이 되기도 하고
뭉툭한 느낌의 톤을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전 개인적으로 미드부스트에서의 그 뭉툭한 느낌이 땡기더라구요.
제프 골럽의 스트라토를 이용한 두툼한 블루지한 재즈기타 느낌의 톤이 좀 나올까 싶기도 하구요..
이게 요즘 제가 고민하는 톤이라서리..
글고 튜브존은 약간 퍼지는, 중고역 알맹이가 좀 부족한 듯 하나
그래서 왠지 잘 깔아주는..
팝디스토션으로 괜찮을 듯하기도 하고
하이게인용으로도 괜찮을 듯해서
왠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가끔은 쓸모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사용하던 3노브에 2토글보다는 역시 하이가 많았구요.
덕분에 좀 시원한 면이 있고, 2토글 버젼의 묵직함은 역시 좀 줄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건 오리지날 6노브도 역시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 들 많이 사용되는 스쿱드 드라이브 느낌도 6노브가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렉시톤과 크런치 박스
플렉시톤은 시원시원하구요.
JCM800이나 900스럽기도 한 것 같습니다.
빈티지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마 이큐단이 많으니 조금은 조절 가능할 지도 모르겠더군요.
오버드라이브 모드는 무난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부스트 모드는 작동이 되는 지 확인이 제대로 되지는 않았는데 되긴 되더군요.
오버드라이브 모드도 발로 작동하게 하면 좋겠다 싶더군요.
풀드라이브 정도 사이즈로 해서 하나만 들고 다니면 참 가볍고 작고 편하겠다 싶은.. ^^a
제가 게으르고, 무거운 거 싫어하고.. 그래서 올인원스타일 좋아합니다. ㅋ
풀드라이브나 박스오브락이나 이런 페달 두어개 달린 것들 말이죠. 헤헤
크런치 박스는 그냥 대충 잡으니 좋은 톤이 나더군요 역시.
헌데 사실 뭘 넣었다 끼웠다 했는데
시원했다가 저음이 많았다가.. 뭐 그랬는데요.
그 중간이면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 벌써 새벽 두시가 넘었네요 ^^;;
제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댔는데요.
조금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의 테스트니까 그러려니. 라고 생각해주시구요.
심박사님은 기분 언찮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이 첫인상리뷰로 이펙터들에 너무 선입견을 갖지는 말아주시는 게 정신건강에 더 좋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들 계세요~ ~ ^^/
이렇게 사용기까지 올려주시고 너무 고맙습니다 ^^